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5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9.7로 전월 대비 0.1p 내렸다. 7월(95.1)에 하락 전환한 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던 기업심리지수는 한 달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CBSI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하락 폭도 지난 8월(-2.9p) 이후 가장 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제조업 CBSI는 90.6으로 전월에 비해 2.0p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 CBSI도 88.9로 전월 대비 1.6p 내렸다. 비제조업 CBSI는 92.1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고 다음달 전망 CBSI도 90.3으로 전월에 비해 1.1p 올랐다. 제조업은 제품재고(-1.1p) 및 자금사정(-0.8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채산성(+1.0p) 및 매출(+0.3p)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11월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전자 부문에선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는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성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화학업체들은 대내외 수요 감소 및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효과가 당장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불확실성 부분에 있어 일부 영향을 일부 준 것 같다. 환율상승도 원자재 수입업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자동차나 친환경 에너지관련 기업들, 반도체 등 전자영상 분야는 정책이 현실화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하는 곳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2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만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1.6p 하락한 88.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1p 상승한 90.3으로 조사됐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이 뒤를 이었다. 환율 비중은 전월 대비 상승(+3.0%p)한 반면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1%p)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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