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명 가입에 청구건수는 `고작` 2만5000건…병원 외면에 겉도는 간편 실손청구

입력: 2024-11-26 09:23 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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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24 가입자 60만4000명
주별 청구 건 증가세

60만명 가입에 청구건수는 `고작` 2만5000건…병원 외면에 겉도는 간편 실손청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손의료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6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이용하고자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청구 건수는 2만5000건에 그쳤다. 병원들이 참여를 꺼려해 실제 청구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는 탓이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실손청구 간소화 서비스 출시 이후 이달 22일 정오까지 60만4000명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실손24'에 가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병원에서 진단서 등 종이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에서 바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달 22일까지 보험금 청구가 완료된 건은 2만5000건이고, 이 중 보험금 직접 청구가 쉽지 않은 고령 부모·미성년 자녀를 대신해 청구한 '제3자 청구' 건수는 3000여건이었다.

주별 청구 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청구 건수는 1주차(10월 25~31일) 3134건에서 2주차(11월 1~7일) 5434건, 3주차(8~14일) 7168건, 4주차(15~22일) 1만316건으로 늘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실손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실제 아파서 병원에 가야 쓸 수 있다"며 "청구 건수의 많고 적음을 현재로서는 평가할 수 없고,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비스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병원 참여가 저조한 점은 서비스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행일(10월25일) 바로 청구 전산화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210개였는데, 한 달 새 39곳이 추가돼 이달 25일 기준 249개 병원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전체 대상기관인 7725개 병원급 요양기관(병상 30개 이상 병원 4235곳·보건소 3490곳)의 약 3.2%다.

지난달까지 참여를 확정한 요양기관은 병원 733곳·보건소 3490곳으로, 금융위와 개발원은 연내 1000개 이상의 병원 연계를 목표로 한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