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마약 유입 문제 대응을 이유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당시 당선되면 중국으로부터 모든 수입품에 6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은 60% 관세와 별도의 세율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마약 밀매 퇴치 노력이 부족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도 부정했다.
그는 작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 후 중국이 마약 밀매 대처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은 미국 관련 법 집행 작전의 진전 사항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중국이 펜타닐 전구체의 미국 유입을 묵인한다는 사고가 사실과 현실에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안부가 지난 8월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원료인 3가지 전구체(4-AP, 1-boc-4-AP, 노르펜타닐)에 대한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자 미 백악관이 환영한 것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중국 정부 대표들은 내게 마약 밀매 적발 시 최고형인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중국에 대해 6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상이 걸려있다. 이번 10% 추가 관세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대중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202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글로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내년도 중국 GDP 성장률을 4.1%, 2026년 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S&P 글로벌은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성장을 받쳐줄 것이지만 경제 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앞서 "미국이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급격하게 인상할 경우 중국의 GDP 성장률은 4%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타격은 대미 직접 수출에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은 멕시코를 대미 우회수출로로 이용해왔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업체 로디엄의 집계 결과, 최근 수 년간 중국의 대(對) 멕시코 투자 건수는 700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액과 투자 건수 모두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컨설팅 업체는 밝혔다. 중국이 2023년 멕시코에 투자한 규모는 17억달러(약 2조 3000억 원)로 집계되지만, 실제로는 이를 훨씬 뛰어 넘어 130억 달러(17조 5266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최근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중국의 전기차에 대해 10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자, BYD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멕시코 투자를 늘리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 트럼프 당선인의 25% 추가관셰 부과로 이마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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