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명 인구·지원 정책으로 차세대 車시장
가격경쟁력 확보 위해 생산기지 늘려…미래車 테스트베드 역할도
충전 인프라 확충해 EV 생태계 성장 지원
가격경쟁력 확보 위해 생산기지 늘려…미래車 테스트베드 역할도
충전 인프라 확충해 EV 생태계 성장 지원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에 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를 준공하며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완성차 공장을 지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준공해 싱가포르에도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태국엔 약 39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반조립공장(CKD 공장)을, 말레이시아엔 5년간 6700억원을 투자해 CKD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장들은 초기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위탁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나 추후 전기차 위탁생산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아세안에 공장을 건설하며 생산능력을 키우는 이유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 개발과 인건비 등을 감소해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젊은 층을 충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차가 인기를 끄는 한국과는 수요가 다르기에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아세안에 최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국내의 경우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자유롭게 연구하기엔 규제가 강한 편이며, 생산현장에 제조 혁신을 적용하고 싶어도 회사가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물류·금융의 강점이 있고 다양한 인재가 모여드는 싱가포르를 테스트베드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아세안 시장에서 전기차를 많이 팔기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사 차량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입 고객은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 제휴 업체와 현대차가 운영하는 288개 전기차 충전소의 518개 충전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내달부터는 전기차 충전 제휴 업체를 더 늘리며, 내년 1월부터는 타사 전기차 고객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세안 국가에도 충전 인프라 건설,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등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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