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출범한 위원회는 이 대표가 직접 이끈다. 부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 과학부 표준국장을 지낸 김록호 박사가 맡기로 했다. 국내외 석학이 참여해 미래학,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주요 미래과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기후 위기·팬데믹·글로벌 통상 안보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사회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고 AI로 대표되는 초과학 기술의 시대, 신문명의 발전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심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안을 촉구하기도 한다"며 "유례없는 대전환의 시대, 겹겹의 중첩된 위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지금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위기는 언제나 기회이기도 하다"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AI 시대의 높은 생산력을 신성장, 지속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동체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위기도 국가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사회를 위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제대로 건설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소멸해가는 지방도 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며 "파탄난 민생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무너진 국가 비전을 바로 세워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확실하게 준비해 가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국가 미래 비전에 주력하는 배경은 위증교사 1심 무죄 판결 이후 대권주자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고교 무상교육에 관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내년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중앙정부 부담분이 일몰되는 것을 짚으며 "금액이 1조원도 안 되는 돈인데 그러면서 수십조 원씩 초부자 감세는 왜 해주는 건지 정말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경영이 원칙을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바로잡아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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