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 연 배당 예상액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39조1000억원
고배당주지수 초과수익, 산출 이래 최대
일률 기말배당 대신 이듬해 4월까지 확장
배당락 우려되는 12월 '저점 매수' 기회로
실적전망·배당기준일 살펴 신중한 투자를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39조1000억원
고배당주지수 초과수익, 산출 이래 최대
일률 기말배당 대신 이듬해 4월까지 확장
배당락 우려되는 12월 '저점 매수' 기회로
실적전망·배당기준일 살펴 신중한 투자를
국내 증시 약세로 주가가 떨어지는 대신 올라가는 수치가 있다. 시가총액을 현금배당으로 나눈 배당수익률이다. 올해 증시가 꾸준히 약세를 보인 반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배당금이 크게 늘며 전년 대비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종목(코스피200)의 연간 현금 배당 예상금액은 3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에 나서며 전체 배당이 크게 늘었던 2020년(38조7000억원)을 포함해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스피200 전체 시가총액을 현금배당으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지난주 기준 2.17%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고배당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주말까지 28% 상승했다. 코스피200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7%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초과수익은 지수 산출 이후 최대 수준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는 올해 10년간 이어진 박스권 등락 범위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고배당 혹은 높은 주주환원이라는 테마가 이전과 다르게 국내 증시 주도 테마 중 하나가 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연초 이후 최근 1년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고배당주 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증권이다. 4만6000원대 주가를 나타내고 있는 삼성증권은 주당 3500원의 배당이 예상돼 배당수익률 7.6%를 기록했다.
이어 대신증권이 7.2%로 뒤를 이었고, 기업은행(7.1%), NH투자증권(6.7%), 기아·제일기획(6.6%), DGB금융지주·DB손해보험(6.5%), 삼성카드(6.4%) 순이었다.
특히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앞장서 참여하고 있는 만큼, 현금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도 안정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고배당주가 관심을 받으며 배당주에 투자하는 국내 ETF 수익률도 높아졌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1.4%에 달했고, 'PLUS 고배당주'와 'KOSEF 고배당'도 3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배당 예상이 있는 기업 중 다음 달 5% 이상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기아, 제일기획, AJ네트웍스, 한일시멘트, 강원랜드, 한국앤컴퍼니, 한전KPS, 기업은행, 삼성카드, DB손해보험, 삼성화재가 꼽혔다.
강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최근 몇 년간 이익 흐름도 우상향하고 있어 배당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기말 배당이라는 기존 접근법보다 종목별 다음번 배당금, 다음번 배당수익률, 향후 12개월간의 합산 배당수익률 등의 개념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정부의 배당 절차 선진화 노력으로 작년부터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며 과거 12월 31일로 통일된 배당기준일이 이제는 연말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넓게 퍼지고, 일률적인 기말 배당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이 1.3%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 배당기준일은 12월 말로 예상하는 종목 수는 124개, 2025년 2월로 예상하는 종목은 9개, 3월(모두 3월 14일 이후)로 예상하는 종목은 23개였다. 4월로 예상하는 종목은 7개였고, 배당 미지급을 예상하는 종목 수는 37개다.
전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200위까지의 주요 종목(시가총액 1.3조 원 이상)에서, 다음번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는 금융주가 많이 포진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롯데지주(예상 배당수익률 7.1%), DGB금융지주(7.0%), 기업은행(6.8%), 롯데쇼핑(6.7%), NH투자증권(6.4%), 제일기획(6.2%), 코리안리(6.1%) 순으로, 금융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에 투자할 때 3분기 어닝 시즌이 전반적인 어닝쇼크로 끝난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의 실적 전망을 보고 배당이 감소할 가능성은 없는지, 배당기준일이 언제쯤인지를 체크해 신중하게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통상 고배당주 배당락 우려가 반영되는 시기인 12월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당 50 지수의 최근 3년간 12월 코스피 대비 평균 수익률은 -1.4%포인트였다. 다만 작년부터 종목별 배당락일이 분산되고 있고 한국의 글로벌 대비 이익 둔화와 주주환원율 잠재력, 현재 높은 한국의 배당수익률(2.7%), 개인투자자 국내증시 이탈 등을 고려하면 고배당주의 추세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국 배당주 계절성을 이용한 12월 배당주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배당락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12월은 단기적으로 개별종목 장세의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으나, 다시 1월 계절성인 고배당 및 저평가주 반등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종목장세의 핵심 세력인 개인들의 거래비중이 급감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종목(코스피200)의 연간 현금 배당 예상금액은 3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에 나서며 전체 배당이 크게 늘었던 2020년(38조7000억원)을 포함해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스피200 전체 시가총액을 현금배당으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지난주 기준 2.17%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고배당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주말까지 28% 상승했다. 코스피200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7%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초과수익은 지수 산출 이후 최대 수준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는 올해 10년간 이어진 박스권 등락 범위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고배당 혹은 높은 주주환원이라는 테마가 이전과 다르게 국내 증시 주도 테마 중 하나가 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연초 이후 최근 1년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고배당주 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증권이다. 4만6000원대 주가를 나타내고 있는 삼성증권은 주당 3500원의 배당이 예상돼 배당수익률 7.6%를 기록했다.
이어 대신증권이 7.2%로 뒤를 이었고, 기업은행(7.1%), NH투자증권(6.7%), 기아·제일기획(6.6%), DGB금융지주·DB손해보험(6.5%), 삼성카드(6.4%) 순이었다.
특히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앞장서 참여하고 있는 만큼, 현금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도 안정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고배당주가 관심을 받으며 배당주에 투자하는 국내 ETF 수익률도 높아졌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1.4%에 달했고, 'PLUS 고배당주'와 'KOSEF 고배당'도 3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배당 예상이 있는 기업 중 다음 달 5% 이상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기아, 제일기획, AJ네트웍스, 한일시멘트, 강원랜드, 한국앤컴퍼니, 한전KPS, 기업은행, 삼성카드, DB손해보험, 삼성화재가 꼽혔다.
강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최근 몇 년간 이익 흐름도 우상향하고 있어 배당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기말 배당이라는 기존 접근법보다 종목별 다음번 배당금, 다음번 배당수익률, 향후 12개월간의 합산 배당수익률 등의 개념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정부의 배당 절차 선진화 노력으로 작년부터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며 과거 12월 31일로 통일된 배당기준일이 이제는 연말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넓게 퍼지고, 일률적인 기말 배당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이 1.3%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 배당기준일은 12월 말로 예상하는 종목 수는 124개, 2025년 2월로 예상하는 종목은 9개, 3월(모두 3월 14일 이후)로 예상하는 종목은 23개였다. 4월로 예상하는 종목은 7개였고, 배당 미지급을 예상하는 종목 수는 37개다.
전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200위까지의 주요 종목(시가총액 1.3조 원 이상)에서, 다음번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는 금융주가 많이 포진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롯데지주(예상 배당수익률 7.1%), DGB금융지주(7.0%), 기업은행(6.8%), 롯데쇼핑(6.7%), NH투자증권(6.4%), 제일기획(6.2%), 코리안리(6.1%) 순으로, 금융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에 투자할 때 3분기 어닝 시즌이 전반적인 어닝쇼크로 끝난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의 실적 전망을 보고 배당이 감소할 가능성은 없는지, 배당기준일이 언제쯤인지를 체크해 신중하게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통상 고배당주 배당락 우려가 반영되는 시기인 12월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당 50 지수의 최근 3년간 12월 코스피 대비 평균 수익률은 -1.4%포인트였다. 다만 작년부터 종목별 배당락일이 분산되고 있고 한국의 글로벌 대비 이익 둔화와 주주환원율 잠재력, 현재 높은 한국의 배당수익률(2.7%), 개인투자자 국내증시 이탈 등을 고려하면 고배당주의 추세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국 배당주 계절성을 이용한 12월 배당주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배당락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12월은 단기적으로 개별종목 장세의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으나, 다시 1월 계절성인 고배당 및 저평가주 반등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종목장세의 핵심 세력인 개인들의 거래비중이 급감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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