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10월에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내리며 3년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했다.
이달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상승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안이 확대되는 점도 한은의 금리 운용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탈만 본다면 추가 인하가 가능하지만 통화정책이 경기둔화에만 대응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계대출 등 금융불안 리스크가 있고 환율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어 이달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깜짝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환율은 저항선인 1410원 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IMF의 내년 국내 GDP 성장률 2.0% 하향 조정 등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면서 "만약 깜짝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성장률 전망치 등 요인이 환율의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결정 후 한은이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2.4%로 0.1%p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제시했다.
한은이 내년 2.1%였던 전망치를 1%대로 내릴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역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수출 성장세가 꺾인데다 트럼프 집권에 따른 보호 무역 강화에 따른 타격 등 영향에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1.9%로 제시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민간에서 예측하는 수준은 더 낮다"며 "하반기 무역분쟁이 터진다면 1% 중반까지도 전망된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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