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1포인트(0.06%) 오른 2504.6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915억원을 팔았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3375억원, 792억원 순매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로 시작한 코스피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내리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짝' 올랐던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보합세로 돌아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우려는 완화됐고, 금통위원 3명이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며 "금리인하 효과와 종목별 모멘텀이 작용한 헬스케어와 인터넷·게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효과를 누른 것은 반도체주였다. 전날 3% 이상 주가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1.42% 약세를 보이며 5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 5% 가까이 밀린데 이어 이날 4.28% 더 떨어져 16만1100원까지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시작된 약세는 델과 HP 실적에서 확인된 수요 우려에 확산됐고, 업황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는 등 연이은 악재에 매물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보다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봤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우리 증시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은의 금리인하 수혜주인 성장주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등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종목들의 약세로 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결국 지수의 향방은 연준의 금리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연준의 결정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문제는 미국의 내년 통화정책 기조"라며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선다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경우 먼저 금리인하를 단행한 우리나라 증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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