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보다 258억원 손실 폭 줄여
연체율 9% 달해…부실채권 정리 속도
연체율 9% 달해…부실채권 정리 속도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363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1546억원)과 비교해 손실 폭이 2090억원 늘었다. 다만, 전분기(-3894억원)와 비교하면 258억원 손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최근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이자비용이 감소(-9160억원)했으나,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8826억원)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2572억원 증가 등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측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나아진 건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발생 규모가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발생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2000억원, 2분기 1조1000억원, 3분기 6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건전성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치솟는 등 악화세를 지속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73%로 전분기(8.36%)보다 0.37%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13.03%로 전분기(11.92%) 대비 1.11%p 악화했다. 기타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11.61%였다. 반면 가계대출은 4.54%로 전분기(4.80%)와 비교해 0.26%p 하락했다. 정부의 '풍선효과' 우려 속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측은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인한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노력으로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매각 및 상각 규모를 보면 지난해 4분기 1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8000억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2조1000억원), 3분기(1조5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5.18%로 전분기(15.00%) 대비 0.18%p 상승했다. 리스크 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감소와 자본확충 노력을 통한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유동성 비율은 135.84%로 자금 변동성에 대비해 법정기준(100%)과 비교해 35.84%p 초과해 보유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14.07%로 법정기준(100%) 대비 14.07%p 초과 적립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122조원으로 전분기(120조1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1.6%) 늘었다. 여신은 같은 기간 보수적인 취급 기조로 1조원 줄어든 97조원을 기록한 반면, 수신은 102조6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늘었다. 올 4분기 수신만기 대비를 위한 사전 예금 유치 등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은 1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1.4%) 늘었다. 증자(2000억원)와 전분기 대비 손실 감소 등에 따라 자기자본이 늘었다.
업계는 주요국 및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완화 신호에도 국내경기 및 금융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지속하며, 경영 지표 회복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정리를 위해선 연체 사업장과 사업 진행이 곤란한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비해 저축은행이 필요한 자금을 신속히 지원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자금 공급 경로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을 추진해 영업 실적을 개선하며 금융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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