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생명연 연구현장 방문..산학연 현장 청취
우수인력 양성, 통합적 기술산업화 구축, 국제협력 강조
우수인력 양성, 통합적 기술산업화 구축, 국제협력 강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중 AI·반도체,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찾았다.
유 장관은 이날 생명연에 구축된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베타 시설'을 둘러보고,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 기술 융합을 통한 바이오 제조 혁신에 역량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과기정통부는 올 1월 예타를 통과한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AI·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합성생물학 연구 과정을 표준화·자동화·고속화하는 바이오 제조 혁신의 핵심 인프라다.
정부는 첨단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다음달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시켜 바이오 경제 시대를 선도해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한 간담회에서는 바이오 분야 기술 산업화과 협력 연구, 인력 양성, 글로벌 연구협력 등에 대한 주문이 쏟아졌다. 김용삼 진코어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데스밸리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RO(임상수탁)·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의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김길수 경북대 교수는 "국내 CRO·CDMO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해외 기업 제품이나 해외 자본이 우리나라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남 좋은 일만 하고 있다"며 "두 분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전략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더욱 키우고, 글로벌 역량에 부합하는 인력 양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숙 생명연 유전자세포치료전략연구단장은 "우리의 CRO·CDMO 시장은 해외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데 그쳐 정작 국내 기업을 위한 파이프 라인 구축이 거의 전무하고, 해외 기업의 수익만 늘어나는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역할을 공공 영역이 담당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개발한 세포치료제 등을 공공 비임상·임상시설에서 생산해 주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수 충남대 교수는 "첨단바이오 분야별 특성에 맞는 정부 지원책 마련과 신약 개발에 있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CMC(화학·제조·품질) 전문가 육성과 관련 시설 및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ETRI의 AI·반도체 분야 R&D 추진 전략을 청취한 뒤,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AI·반도체 미래 기술 선도 전략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유 장관은 "지금 전 세계는 생성형 AI 등장과 함께 AI 혁명에 따른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고, 동시다발적인 혁신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우리의 삶과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CDMA 기술 상용화 성과를 가진 ETRI가 AI·반도체 기술산업화에 저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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