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커머스·의료·농업 등 AI 필수
투플랫폼, 'AI 풀스택' 무기로 기업 시장 노크
리걸테크, 사이버 보안, 제품 분석 등 비즈니스 시장 성장
인공지능 전환(AX) 물결이 거세다.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이래 인공지능(AI)은 빠른 속도로 일상뿐 아닌 산업현장에 스며들었다. 대다수 기업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X를 외친다. 정확한 데이터 처리, 자동화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AI는 산업 현장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AX 산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IT 및 통신 부문 시장조사 기관 IDC는 한국의 AI 시장 매출 규가 지난해 2조6123억원에서 매년 15% 상당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7년에는 4조463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또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관련 지출을 450억달러로 추산하며 향후 연평균 24%씩 성장해 2028년에는 11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 산업은 AI 도입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딜로이트가 내놓은 '기업의 생성형 AI 사용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JP모건 체이스는 그 대표주자로 평가된다. AI 혁신에 대한 준비 정도를 평가하는 '에비던트 인사이트 AI 지수'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뉴스 속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트렌드에 맞는 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생성 AI 도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투자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시장 동향 파악과 리스크 관리에도 AI를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금융권 망 분리 규제 완화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다수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상담 챗봇 및 상품 추천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최근 AI 아바타가 영업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AI 브랜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커머스 업계에서도 AI가 활발하게 쓰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역화'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권역별로 어떤 상품의 수요가 많아질지를 예측하고 각 물류센터에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배송 기간을 단축한다. 상품의 가격 책정 또한 AI가 담당한다. 품목별 수요와 공급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개념이지만 AI 기술의 발전으로 효율성이 더 높아졌다. AI가 데이터셋을 분석해 수요 변동을 미리 분석하므로 수익 또는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가격을 찾아낼 수 있고, 재고 관리 또한 용이해졌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
이외에도 제조업,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농업에 이르기까지 AX가 활발해지면서 B2B AI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또한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플랫폼'은 AI 시스템 설계부터 개발, 배포, 운영에 필요한 이른바 'AI 풀스택(AI Full Stack)'을 무기로 한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수트라(SUTRA)'은 검색, 요약, 생성 등 문서 관련 자동화를 제공하며, 강력한 RAG(검색증강생성) 기능으로 정확성까지 높였다. 광범위한 사무 자동화뿐만 아니라 광고 소재, 홍보물 등을 AI가 자동 편집함으로써 마케팅을 최적화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고, '수트라 하이파이', '수트라 아바타' 등 모델 라인업을 통해 음성 및 AI 캐릭터 영상까지 즉시 생성할 수 있다.
'콕스웨이브'가 개발한 AI 제품 분석 플랫폼 'Align AI'는 AI와 사용자의 경험을 분석해 더 고도화되고 개인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분석 플랫폼이다. 사용자와 AI 간 대화를 포함한 복합적인 행동 데이터까지 분석하여 보다 깊은 층위의 분석이 가능하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분야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감각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 모달 신경망 기술 글로벌 탑티어 역량을 갖췄다.
올인원 엔터프라이즈 AI 리걸 솔루션인 'BHSN'은 계약서 작성과 검토, 기업 송무 및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AI 법무 솔루션이다. 다양한 업계의 법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기업이 ESG 특히 거버넌스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준법 경영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AI 기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 기업인 '에이아이스페라는 AI와 ML(머신러닝) 기반 CTI 기술로 보안 검색엔진을 비롯해 압도적인 데이터셋을 갖췄다. IP주소만으로 연계된 데이터 자산을 식별하고 관리하는 크리미널(Criminal) IP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활약하는 보안 기업이다.
B2B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맞춤형이 필수다. 투플랫폼의 시장 진출 전략(GTM)을 총괄하는 정혜인 부사장은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것을 조언한다.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풀스택 패키지뿐만 아니라 기능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모듈형 서비스' 또한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기반 시스템이 없는 기업의 경우 AI 도입 비용을 줄이는 모델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수트라는 효율적인 토크나이저와 독자적인 듀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로 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 클라우드 플랫폼, VPC(Virtual Private Cloud), 온프레미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 AI 적용을 지원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투플랫폼은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AI 시스템을 구축해 AX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보안 및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 없이 최신 기술을 활용하도록 돕는다. 정 부사장은 "맞춤형 모델 개발부터 솔루션 구축, AI에 대한 교육에 이르기까지 밀착 케어하며 고객사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AI 업계 성장의 키는 규제 확립에 달려있다. 정 부사장은 "최근 금융권 망 분리 규제 완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 등 정부 차원에서 AI 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AI 기본법 제정안 또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연내 처리에 가까워졌다.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기업들은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보다 적극적인 기술 고도화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투플랫폼이 개발한 비주얼 생성 AI 모델 '수트라 아바타(SUTRA Avatar)'. 투플랫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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