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만찬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감액만 반영한 야당의 예산안이 단독 통과된 것과 관련, 여야 간 입장을 좁혀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총지출 677조4000억원 규모 정부 원안에서 4조1000억원이 삭감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바 있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은 오는 2일이다. 민주당은 오는 2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표결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회의 상정권을 쥐고 있는 우 의장이 여야 간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당 원내대표는 아직 답하지 않았으며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강유정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정부가 670조가 넘는 나라 재정을 김건희 예산, 권력기관 깜깜이 예산으로 오남용하도록 놔둘 수 없다"며 "국회가 정부 예산안을 두고 감시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감액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납세자인 국민 대다수는 권력기관 특활비 전액 삭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권력 남용 예산을 철저히 감액해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 예산안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자당의 주요사업 예산 증액이 어려워 보이자 다수 의석의 힘으로 민생과 관련된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했다"며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각종 무리수를 두더니 이제는 민생예산마저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쟁을 위해 민생을 인질로 삼는 촌극을 벌이고 있다"며 "정치의 본령을 잊은 정당이 돼버린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우원식(오른쪽) 국회의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