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 즉각적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날치기 통과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가파식 행패"라며 "재난 재해 대비 예산, 민생·치안 예산 등을 무차별 삭감하는 행태는 예산 심사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정부·여당을 겁박하는 예산 폭거이자 의회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일방적인 예산 감액으로 민생 고통과 치안 공백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재난 재해에 대한 적기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예결위 날치기 처리에 대해 국민과 정부, 여당에 사과하고 즉각 감액 예산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만일 민주당이 다수의 위력으로 예결위 강행 처리 후 이를 지렛대 삼아 야당의 무리한 예산 증액 요구 수용을 겁박할 의도라면 그런 꼼수는 아예 접기를 바란다"며 "거대야당 민주당의 선(先) 사과와 감액 예산안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예산안에 대한 그 어떤 추가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민생, 치안, 외교, 재해 대응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하며 "예산안이 민주당 안대로 통과된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지만, 당정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모든 적법한 수단을 강구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민주당이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상대로 탄핵 추진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도 "헌정 사상 유래가 없는 다수당의 횡포"라며 "본인들 입맛에 맞는 수사·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분풀이식 탄핵 카드를 쓰는 건 국가 기구에 대한 명백한 입법 테러"라고 비난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