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모멘텀 부재…외국인 이탈 지속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연초 2655.28에서 2455.91로 199.37포인트(7.51%) 떨어졌다. 10월까지 마이너스(-) 3.73%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증시가 크게 휘청이며 낙폭이 커졌다.
당초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 상승 랠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상 연말에는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 현물을 사고 선물은 파는 배당 연계 차익거래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12월 코스피 수익률은 2019년 5.25%, 2020년 10.89%, 2021년 4.88%, 2022년 -9.55%, 2023년 4.73%로 다섯 번 중 네 번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플러스를 기록한 4개년 중 3개년은 1~11월 수익률 역시 플러스로 해당 연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12월에도 이어갔다. 이에 따라 1~11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올해도 방향성이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1~11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12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이 같은 반전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커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1월과 12월 각각 2조5787억원, 3조35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올해는 8월 이후 4개월 동안 순매도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4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연중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했으니 연말에 리밸런싱 과정에서 매수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과거 12월 수익률을 결정한 것은 리밸런싱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고, 경기 부진의 주 원인인 수출 둔화세가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 기반했다고 설명한 만큼 12월 증시 분위기 반전은 더 어려워졌다.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도 연말 랠리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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