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안팎·최소 주계약 가입액 하향 조정
![[단독] 시들해진 단기납…동양생명, 우회 `중기납 종신` 만지작](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102109963084008[1].jpg "[단독] 시들해진 단기납…동양생명, 우회 `중기납 종신` 만지작")
1일 본보 취재 결과 동양생명은 지난달 초 금융당국이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연착륙을 위한 개선안을 발표한 이후, 임원회의와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개정 판매 방안을 논의했다. 다른 중소형사도 금리 하락기 속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건전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대응 마련에 나섰다.
중소형사들은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유리한 수익성 상품인 만큼 소구점을 찾고 있다. 올해 초까지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판매에 열을 올렸던 단기납에 이어, 15년 안팎의 중단기 상품으로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7년납(10년 이상 거치 시) 기준 유지 보너스로 최대 135% 환급률을 제시한 것과 달리, 중단기 종신보험에 대해선 20년 이상인 종신과 같은 납입 부담을 고려해 방편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주계약 가입금액을 낮추거나 월 보험료를 조정하면서 환급률을 최대 140%대로 제시하는 등의 상품 설계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생명과 푸본현대생명 등이 단기납 상품에 고(高) 환급률을 먼저 제시하며 초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또 한번 대형사보다 선제 대응할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하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삼성·한화생명 등 대형사를 앞서는 판매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3보험 시장 확대 속 대형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판매했을 경우 상품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기납만큼 흥행을 일으킬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중소형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내년 성장성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련하는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인 단기납 종신 등에 대해 수익성 구조를 옥죄는 방안을 내놨다. 보너스 지급 시점의 해지율 가정을 30% 이상으로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10년 이상 시점에 대거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책임준비금을 더 쌓으라고 한 것이다.
생보사들은 최근 단기납 환급률(7년납 기준)을 120%대에서 110%대로 하향 조정하며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122%에서 119%로 낮췄으며 한화생명은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단기납을 판매하면 보험부채가 증가해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대형 생보사보다는 중소형사의 타격이 심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올 8월까지 누적 기준 무·저해지 환급형 원수보험료의 비중이 43%에 달했다. 이는 삼성생명(37%)과 비교해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이 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자, 영업에 제약된 동양생명이 수익성 확보 전략에 공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단기 수익성만 고려한 영업 환경에 엄포를 놓은 데 이어, 절판 마케팅 악순환을 끊기 위한 강경 기조도 보였다. 애초에 지난달 말 암·뇌·심장 등 3대 주요치료비 보험에 대해 이번달부터 중단하라고 했다가, 행정지도로 즉각 판매 중단을 권고한 것이다. 앞서 생보사들이 대거 판매한 단기납은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대량 해지했을 때 보험사들의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이드라인성 조치에 거듭 나선 바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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