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3개월 연속 상승… 신규 평균 1.04%p 집계
기준금리 내려도 대출규제 탓에 가산금리 올려… 농협 1.2%p 가장 커
기준금리 내려도 대출규제 탓에 가산금리 올려… 농협 1.2%p 가장 커
![[기획] 금리인하 효과 無… 이자 장사에 서민 `한숨` 은행 `웃음`](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202100363033001[1].jpg "[기획] 금리인하 효과 無… 이자 장사에 서민 `한숨` 은행 `웃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옥죄기' 압박에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금리를 올렸다. 반면 시장금리가 내렸다는 이유로 예금 등 수신금리는 낮췄다.
예대차가 커지면서 주요 은행은 올해도 역대급 실적 행진과 이에 따른 성과급 잔치가 예상된다.
◇5대 은행 예대차 3개월 연속 상승=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0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신규 가계대출의 예대차는 평균 1.0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한 것이다.
이들 은행의 예대차는 6월 0.51%p에서 7월 0.43%p로 하락했으나, 이후 8월 0.57%p, 9월 0.73%p, 10월 1.04%p 등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석 달만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은행 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예대차가 1.20%p로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은행(1.18%p), 신한은행(1.01%p), 하나은행(0.98%p), 우리은행(0.81%p) 등의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선 전북은행이 5.93%p로 예대차가 가장 높았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2.48%p)와 카카오뱅크(2.11%p)와 함께 한국씨티은행(2.21%p),광주은행(1.99%p) 등도 2%p 안팎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5대 은행 모두 10월 예대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대체로 올해 들어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줄어들다가 7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은 8월 0.24%p에서 9월 0.53%p, 10월 1.01%p 등으로 매달 두 배 가까이로 예대차가 커졌다. 우리은행도 8월 0.23%p에서 9월 0.43%p, 10월 0.81%p 등으로 계속 뛰었다.
금리 하락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내려 예대마진이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예외적 흐름이다.
NH농협은행은 8월 1.09%p에서 9월 1.05%p로 예대차가 다소 줄었으나, 10월 다시 1.20%p로 늘어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예대차 수준 자체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했던 1년 전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10월 예대차(1.18%p)는 지난해 2월(1.48%p) 이후1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한은행(1.01%p)은 지난해 4월(1.02%p) 이후 1년 6개월, 하나은행(0.98%p)은 지난해 5월(1.06%p) 이후 1년 5개월, 우리은행(0.81%p)은 5월(0.83%p) 이후 5개월, NH농협은행(1.20%p)은 1월(1.50%p) 이후 9개월 만에 각각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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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은이 지난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예대차는 더 커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선 영향이다. 은행들이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주력하면서 경쟁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렸다. 반면,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 등 수신금리는 낮추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인 결과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커지는 이익…올해도 '역대급' 실적?= 은행 수익의 가장 큰 원천인 예대차가 커지면서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최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000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8000억원으로 1년 전(19조5000억원)보다 3.4% 감소했다.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1% 늘었으나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이익이 줄며 전체 수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여전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예대마진을 줄이고 대출 이자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라고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8일 중소기업들과 간담회에서 "현재 예대마진이 지속될 경우 가계와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예대마진을 줄이고 대출 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예대금리 차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커지는 예대마진에 대한 경고음을 날렸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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