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TV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삼성·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연말 강력한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지난달 24일 현지매체 WGN9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수입품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마켓워치도 "프리미엄 제품 구매 계획이 있다면 관세 정책 적용 전인 이번 쇼핑 시즌을 주목해야 한다"며 "새 휴대폰, 새 자동차, 전자 제품과 가전제품을 찾고 있다면 지금이 구매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보도했다.
가격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TV 제조사들도 최고 성수기인 4분기 들어 활발한 판촉 행사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주력 제품인 75·85·98인치 네오 QLED 4K TV(QN90D)를 기존 가격에서 1500달러~6000달러 할인 판매 중이다. 또 OLED TV(S90D)와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의 모델과 사이즈에 따라 각각 최대 2100달러, 1300달러 각각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미국 홈페이지에서 올레드 TV를 모델 및 크기에 따라 500달러에서 최대 5000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 중 83인치 LG 올레드 에보(C4)는 기존 대비 2100달러, 97인치 올레드 에보(G4)의 경우 5000달러를 할인한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TV 수요 둔화가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이번 연말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지 관심이 모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북미 시장 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TV인 올레드도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출하량은 올해 4분기 기준 작년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올레드의 절반가량이 판매되는 최고 프리미엄 TV 시장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삼성전자가 지난달 1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한 '2024 삼성위크' 디지털 옥외 광고. 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