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의사록 공개와 최근 급등한 가격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가상자산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각종 루머가 센티멘털을 주도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시장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루머에 휘둘리지 않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 전보다 2.15% 내린 9만62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9만8000달러에서 9만달러선까지 추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다시 9만6000선까지 회복했지만, 공포와 탐욕지수가 80을 넘어 '극도의 탐욕'을 나타내고 있고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변수가 많아 가격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연준의 11월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경제 방향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리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뉴욕 증시는 해당 회의록을 무난하게 소화한 반면, 비트코인은 큰 조정을 받았다. 특히 10만달러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가격이 약세를 보이던 중 발표된 회의록에 투자자들은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억3510만달러의 자금이 빠지며 순유출로 전환됐다. 솔라나 역시 최근 높은 상승세 이후 커뮤니티 내 밈코인 트레이딩에 대한 피로감이 부각되며 조정을 받았다.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 스텔라루멘이 상대적 수혜를 입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반대로 현물 ETF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서며 가격이 뛰었다. 지난주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4억665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더리움 가격은 3400달러선에서 3700선까지 급등했다.
리플과 스텔라루멘은 개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사임과 ETF 관련 루머가 맞물리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이지 않은 갠슬러 의장이 사임하고, 친 가상자산 기조를 가진 인물이 선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재 SEC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리플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갠슬러의 사임 이후 SEC가 리플과의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여기에 현물 ETF 출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지난주 1.4달러선이었던 리플 가격은 이날 1.94달러로 30% 가까이 급등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는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기반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면 이 같은 추세도 가속화되고, 리플 현물 ETF 승인 역시 필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각종 루머가 센티멘털을 주도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루머에 휘둘리지 않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특히 규제 완화 기대와 현물 ETF 출시 같은 추측이 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며 "이 같은 높은 변동성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연준의 정책 방향과 차기 행정부 관련 인사, ETF 관련 주요 뉴스는 시장의 단기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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