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초로 연 청정수소 발전 경쟁입찰에서 연간 750GWh(기가와트시) 전력 공급 계획을 제출한 한국남부발전이 최종 결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2024년 청정수소 발전 경쟁 입찰'을 진행한 결과, 발전사 한 곳을 최종 낙찰자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부는 입찰 규정을 들어 발전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남부발전은 자사가 청정수소 발전 경쟁입찰의 유일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부발전은 2028년부터 청정수소 기반 암모니아로 발전을 해 고정가격에 전력을 공급한다. 전력거래기간은 운전 개시일부터 15년간이다.
남부발전은 이를 위해 석탄 화력 발전소인 삼척그린파워 1호기에서 기존 연료인 석탄 비율을 80%로 낮춘다. 수소화합물인 암모니아를 20% 섞는 '혼합 연소 발전'을 통해 전기를 만든다.
전력거래소는 연소 때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는 암모니아를 사용한 비율에 따라 이 발전소의 연간 전체 발전량의 20%인 750GWh의 '청정 전기'를 생산한 것으로 산정한다. 이후 일반 전기 가격보다 높은 고정 가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입찰에는 동서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 5개 발전사 소속 6개 발전소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의 입찰 공급 규모는 6172GWh에 달한다. 그러나 남부발전만 유일하게 낙찰자로 선정됐다.
다른 발전사들은 전력거래소가 비공개로 설정한 최고 입찰가 이상 가격을 써냈거나, 산업·경제 기여도, 주민 수용성, 계통 수용성 등 비가격 지표에서 기준에 못 미쳐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계획 대비 낙찰률은 약 12%다. 전력 당국의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청정수소의 대량 생산·유통 체계가 형성되기 전 단계에서 전력 당국이 설정한 입찰 상한선과 기업들이 안정적 이익을 기대하는 입찰가 사이에 괴리가 있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세계적으로 청정수소 공급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입찰 과정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박찬기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대규모 청정수소 수요 창출 및 청정수소 가격 발견에 의미가 있다"며 "매년 입찰 시장이 개설될 예정으로 투찰 사례가 누적되면서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