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대표 수액제 생산기업인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의 기초수액제 매출액이 나란히 감소했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누적 기초수액제 매출액은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648억원 대비 6.8% 줄었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분기마다 기초수액제 부문에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 1분기와 2분기에 기초수액제 매출이 각각 193억원, 196억원으로 200억원을 밑돌았다.
3분기에는 214억원으로 1~2분기 대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 떨어져 기초수액 부문에서 누적 매출이 44억원 감소했다. 수액제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JW중외제약은 의료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수액제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올 초부터 나왔다.
수액제제 업계 관계자는 " '링거'라고 불리는 기초수액제는 병원에 입원할 경우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약품이기 때문에 입원환자 수에 비례한다"면서 "의료대란 여파로 상급종합병원의 병상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액제제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1~2분기에 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실 가동률은 평시 79.3%였다가 집단 사직이 본격화한 2월 20∼29일에 55.2%로 뚝 떨어진 뒤 5월까지도 50%대를 유지했다. 6월들어서 60%대로 가동률이 조금 올라갔고, 8월까지도 63.8% 수준을 유지했다.
이 여파로 HK이노엔도 3분기까지 기초수액제 매출액이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HK이노엔 측은 "3차 상급병원과 종합병원에 기초수액 납품을 많이했는데, 올 초부터 납품에 문제가 생기다보니 1차 의원급 병원과, 2차 병원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보강하는 대응책을 짰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도 공급처들을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영양수액제 판매를 강화했다. JW중외제약은 "올 초 고령환자와 중증환자용으로 '위너프에이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영양수액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의 올 3분기 영양수액 매출액은 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HK이노엔도 올해 영양수액제인 오마프 플러스원을 출시하며 영업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HK이노엔은 장기적으로 종합수액제제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은 2022년 6월부터 오송에 최신 자동화 설비를 적용한 신공장을 건설하고 설비를 늘려 가동률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수액제제 업체들은 여전히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공백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아직 의료대란이 해소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1, 2차병원까지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액제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상급병원 병상 가동률이 76.5%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의료대란이)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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