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가 3인 연합과 형제 측의 5대 5 구도가 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앞두고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 이어 이달 19일에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안건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안이다.
이와 함께 형제 측 인사인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이사 선임도 안건으로 올라갔다. 한미사이언스는 조만간 임시 주총 전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이 3인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의 제안으로 열렸다면 이번 주총은 형제 측의 제안으로 열린다.
임종훈 대표와 임종윤 사내이사는 3인 연합 측의 경영진 해임을 시도하기 위해 또다시 주주들의 표심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등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한미약품 지분 41.4%의 의결권을 갖고 있어 다른 주요 주주들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이라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한미약품 주주는 국민연금 9.43%, 신동국 7.72%, 소액주주 39.1% 등이다. 현재 소액주주들은 전자투표나 의결권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위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는 과반 출석에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안건이 통과된다. 업계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5대 5로 동수가 된 만큼 3인연합 측이 해당 내용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며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인 연합 측이 주총 전 이사회를 소집한 뒤 5명의 이사가 출석해 안건을 결의하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만큼 형제 측 이사진 5명도 3인 연합 이사회 소집에 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임시 주총에서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사회 장악을 위한 안건을 놓고 표결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달 임시 주총이 끝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를 위해 좀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국 회장도 임시 주총 직후 낸 성명에서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