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은행생활 30년 중 26년 동안 영업 관련 업무를 했다"며 "직원들이 업무부담보다 내부통제를 우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우선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 후보를 추천했다. 정 내정자는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내부통제가 우수한 편이고 잘 돼있다"면서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직원들이 일을 할 때 과부하가 걸리는 부분을 덜어내서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쇄신에 대해선 "업무 중심으로 배치된 것을 고객 중심으로 하려 한다. 서비스를 하는 은행, 은행원은 고객 중심으로 편제가 돼야 한다"며 "우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우리 직원들이다. 지금은 직원들이 우왕좌왕하지만 조만간 잘 이겨내고 저와 함께 고객을 위해서 충분히 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의 가장 강점인 기업금융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의 모태는 조선 상인들을 위해서 시작된 은행"이라면서 "우리나라같이 수출입을 많이 하고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인력과 수출, 수입을 강력하게 하려면 기업금융,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사업자 등 기업 부문으로 토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내부의 계파갈등에 대해선 "상업은행 출신이라고 영업을 잘하고 한일은행 출신이라고 영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영업은 영업이다. 저는 일 잘하는 사람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에서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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