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리플은 전일 대비 30% 가까이 오른 2.44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의 역대 최고 가격은 지난 2018년 기록한 3.40달러다.
리플 가격이 한 달 만에 5배 가까이 뛰면서 시가총액도 1348억달러로 치솟았다. 테더(1342억달러)를 제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은 전체 디지털자산 중 3위에 올랐다.
최근 리플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친 가상화폐'를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디지털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리플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 취임과 동시에 개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사임하는 것도 리플엔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리플은 SEC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리플과 SEC 소송의 핵심은 증권성 여부다. 미국 증권거래법은 개인투자자를 엄격하게 보호하기 때문에 증권으로 인정될 경우 많은 규제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갠슬러 의장의 후임으로 디지털자산에 친화적인 인물을 앉힐 것이란 전망과 이 경우 SEC와 리플간의 소송이 종결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리플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로빈후드의 리플 재상장과 'ISO 20022' 관련 루머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SO 20022는 국제표준 개발 조직인 ISO가 정의한 금융거래 메시지 작성 표준 형식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기업들이 송금과 결제, 환전 등 모든 금융 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향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제 시스템 페드와이어 등이 ISO 20022를 적용할 경우 이로 이루어진 양자 금융시스템이 기존의 금융체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리플은 ISO 20022를 준수하는 대표 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다만 ISO 20022는 공식 매체에 검증된 뉴스가 아니고 루머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채택 관련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리플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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