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삶을 걷다, 산티아고 북부 순례길 이야기](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302102369061002[1].jpg "[논설실의 서가] 삶을 걷다, 산티아고 북부 순례길 이야기")
홀로 하는 산티아고 순례여행 카미노 델 노르테
김희태 지음 / 생각나눔 펴냄
여행 애호가 김희태의 산티아고 이야기다. 저자가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 여행 코스는 북부 순례길 '카미노 델 노르테'(Camino del Norte)다. 북부 순례길은 북부 해안 국경도시 이룬에서부터 산티아고까지 약 840㎞ 거리다. 중간중간에 선택해야 할 길고 짧은 여러 옵션길이 있어 선택하는 길들의 조합에 따라서 그 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약 880㎞를 걸었다.
'카미노 델 노르테'는 북부 스페인을 가감없이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길이다. 저자는 유칼립투스 숲, 군더더기 없이 아름다운 작은 소도시와 시골마을, 바다에 접해있는 크고 작은 항구, 다양한 지역 음식, 아름다운 건축물 등을 소개한다. 또한 '카미노 델 노르테'는 혼자 걷는 길이면서도,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순례길에서 만난 타국의 낯선 순례자들을 통해 인간적 교감과 연대감을 느꼈다.
저자는 역사적 인물들도 접했다. 모자이크 벽화를 통해선 세계지도를 최초로 제작한 후안 데 라 코사를 알게됐고, 마젤란 원정대의 일원으로 지구를 처음으로 일주했던 후안 세바스티안 엘카노 기념상도 보았다. 뿐만 아니다. 책은 '카미노 델 노르테'를 걷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실용적 정보도 듬뿍 담고 있다. 유용한 여행 가이드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순례길 여정을 넘어서 삶의 깊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성찰하게 만드는 특별하고 독특한 기록이다. 길 따라 걷는 저자의 발걸음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과정이었다. 저자는 "순례길은 마음 치유를 위한 최고의 장소였다"면서 독자들을 그 길 위로 초대한다. 인생의 길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동반자' 같은 책이다. 책은 내면을 마주하고 새로운 목표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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