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국제 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 전체 물가 끌어내려
신선식품지수 32개월 만 최저치
국제 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 전체 물가 끌어내려
신선식품지수 32개월 만 최저치
특히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소비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2월 이후 물가가 반등, 당분간 2%대에 근접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 9월(1.6%) 이후 1% 대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1.0%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채소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 올랐다. 무(62.5%), 오이(27.6%), 호박(42.9%) 등이 상승했다. 과실류는 전년 동월 대비 귤은 23.2% 올랐지만, 사과 가격은 8.9% 하락했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6% 오르면서 지난달(-0.3%)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석유류 물가는 유류세 인하 일부 환원 등 지난해 기저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 채소의 오름폭 둔화로 0.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 2.1% 하락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획재정부는 기상이변, 유가 불안 등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 안정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의에서 "3개월 연속 1%대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2개월 연속 1%대로 둔화됐다"라며 "향후 물가도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 상승은 둔화세를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와 거리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한은의 '우리나라 물가 수준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품목별로는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가격수준이 현저히 높거나 낮은 품목이 많다. 특히 식료품, 의류 주거 등 의식주 비용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전기, 도시가스,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은 낮은 편이다.
이에 정부는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내년 2월 말까지 연장, LNG 할당관세 내년 3월 말까지 현행 수준(0%)대로 유지한다.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무, 당근 할당 관세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 효과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11월 물가 지표를 이렇게 평가하며 "향후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의 경우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연초 기업 가격 조정의 물가 파급 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강승구기자·주형연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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