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골판지 드론으로 승용차 파괴 장면 공개
골판지 드론은 저렴한 가격에 소음이 작아 포착이 어렵고, 재질이 종이여서 특수 처리를 하지 않아도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기와 같은 성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골판지 드론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적극 활용돼 경제성과 작전적 효율성 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올해 말쯤 골판지 드론 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100여 대를 납품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군은 골판지 드론을 우선 정찰용으로 운용하고, 추후 자폭 용도로도 도입 또는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판지 드론은 '종이비행기'인 만큼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요격이 쉽지 않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당 가격이 500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해 8월 골판지 드론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내 공군 비행장을 공격해 수호이(Su)-30 등 전투기 5대를 파괴하고, 미사일 발사대와 S-300 방공시스템 일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괴된 전투기 가격은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드론 가격은 대당 460만원에 불과했다.
북한도 지난달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기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시 모자이크 없이 선명한 형상으로 공개된 무인기 중 고무줄로 날개와 동체가 고정된 것으로 보이는 기체가 있었다.
북한 매체들은 전시회에 앞서 지난달 15일 자폭형 무인기들을 보도하면서 BMW 승용차를 공격하는 새로운 형상의 무인기를 흐릿하게 처리해 공개한 바 있다. 이 무인기와 무장장비전시회에 등장했던 고무줄이 들어간 기체의 모습이 같았다. 고무줄을 이용한 날개 결합은 골판지 드론에 흔히 쓰이는 형태다.
북한이 골판지 드론을 이용한 저비용·저피탐·대량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우리 군도 같은 방식의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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