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획] SK쉴더스 "AI 사이버 공격 급증… 선제적 방어 필요"

입력: 2024-12-03 16:08 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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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
내년 5대 정보보안 위협 제시
연내 국내 기업 합병 추진도

이재우 SK쉴더스 EQST/SI솔루션사업그룹 전무가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쉴더스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쉴더스 제공

내년에도 인공지능(AI)이 사이버 보안 위협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랜섬웨어와 딥페이크 같은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되면서, AI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협력사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연쇄 피해와 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공격, 소규모 언어기반모델(sLLM)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쉴더스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이재우 SK쉴더스 전무는 "AI 기술은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보안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면서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협력사 보안 문제로 인해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내년도 주요 보안 위협으로 △AI 전환(AX) 시대에 따른 보안 위협 △다면적인 협박과 공격 기법을 사용하는 랜섬웨어 △망분리 규제 완화 이후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권한 관리 위협 증가 △협력사 보안사고에 따른 연쇄 피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공격 등 5가지를 꼽았다.

2025년 5대 정보보안 위협 전망. SK쉴더스 제공

특히 정교화된 딥페이크 기술과 같은 AI 기반의 공격이 증가하며 피해 영역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형언어모델(sLLM)을 타깃으로 한 해킹 위협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LLM은 외부 생성형 AI 기술을 쓰는 것보다 비교적 민감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어 기업들의 수요가 높다. 다만 부서의 기밀정보 공유, 외부 협력자 접근 등의 위험은 남아있어 여전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K쉴더스가 이날 공개한 올해 업종별 사이버 보안 침해사고 유형에 따르면 국내외를 통틀어 공공 부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공공·제조업 분야가 각각 18%로 가장 많았으며, 국외에서는 공공 부문이 30%로 가장 많았다. 국내 법무법인 등 서비스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 사례도 많았다.

유형별 침해 사고는 랜섬웨어·인포스틸러 등 멀웨어 공격이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멀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사용자를 공격할 목적으로 작성된 악성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네트워크 장비 취약점, 클라우드·서버 설정 미흡 등 접근 권한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이 29%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올해 주요 사이버 위협 중 하나로 랜섬웨어 그룹의 전략 고도화가 꼽혔다. 랜섬웨어는 가상 환경인 '하이퍼바이저' 환경으로까지 공격이 확대됐으며, 원격 모니터링·관리 도구 취약점을 악용하는 등 유포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협력사 보안사고도 내년 주요 위협 중 하나로 꼽힌다. 협력사는 사업 파트너로서 대기업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 등에 연결 가능한 업무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공격자들은 해당 구조를 악용해 대기업 본사보다 비교적 보안 관리가 미흡한 협력 업체를 노려 공격의 주요 통로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치가 상승하면서 거래소와 개인을 타깃으로 한 공격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암호화폐 탈취 캠페인이 다시 성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암호화폐 탈취 캠페인은 공격자들이 유명 게임 개발사나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을 사칭해 특정 웹사이트 접속, 피싱 소프트웨어 다운을 유도하는 피싱을 통해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이다. 정보 탈취형 멀웨어를 심어두고 장기적으로 정보를 빼돌리는 사례도 등장해 장기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호석 SK쉴더스 EQST랩 팀장은 "내년 딥페이크를 활용한 다양한 인증 우회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제조사·공급사 등 공급망의 모든 대상을 타깃으로 하는 공격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SK쉴더스는 이런 현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AI 특화 모의해킹 등 안전한 AI 서비스 사용·구축 △실시간 위협 탐지·분석·대응 △제로트러스트 구축 △협력사 정보보안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홍원표 SK쉴더스 부회장이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SK쉴더스 Cyber Security Media Day'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AI 특화 모의해킹 등의 서비스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홍원표 SK쉴더스 대표는 "AI가 만들어내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AI를 통제 가능한 모델로 사이버 보안 영역에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이버 위협이 경영 리스크로 자리잡으면서 산업, 안보, 사회 안정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대비가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AI가 만들어내는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AI를 통제 가능한 모델로 사이버 보안 영역에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역동적인 비즈니스 생태계 속에서 자산과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포지셔닝을 해야 되는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사이버 보안, 데이터, AI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회사가 통제력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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