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7GW 규모 양수발전 발주 예상"
한수원, 충북 영동에 500MW 규모 건설 추진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양수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 등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위해 오는 2038년까지 21.5GW의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ESS로 평가받는 양수발전의 향후 건설될 설비용량은 5.7GW(총 9기)에 달한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보완하는 ESS다.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하거나 주간에 태양광으로 발생되는 여유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한다.
이 중 첫번째 사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13년 만에 충북 영동군에 500M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홍천과 포천, 합천 등 다수의 양수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수 조원 규모의 주기기 발주가 예상된다.
또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활용이 가능하며 수명이 길고 화재 등 위험성도 적다는 게 특징이다.
양수발전은 불규칙한 발전량 등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저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지원하는 기반 기술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양수발전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성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원자력을 비롯해 수소터빈으로 전환 가능한 가스터빈과 수력·양수발전의 주기기 공급까지 무탄소 발전 솔루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ESS 설비 중 양수발전의 비중은 66.5%로 압도적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 1위의 수력·양수발전 주기기 공급사인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사와 사업·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수력과 양수발전 주기기 설계 기술의 자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국내외 수력발전 사업 확대를 위해 한수원과 공동으로 수력발전용 30MW급 수차·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