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와 삼성자산운용이 3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승진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삼성금융 계열사까지 인사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3일 삼성금융이 이날 발표한 '2025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보면 올해 삼성생명·화재 등 5곳 계열사의 승진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명)과 비교해 3명 늘어난 수준이다.
각 사별로 삼성생명은 박해관·이종훈 등 부사장 2명과 김원·송준규·양경용·원창희·유승협·장정수 등 상무 6명을 포함해 8명을 승진 명단에 올렸다. 지난해 정기 인사 때와 비교해 부사장이 1명 늘리면서 상무는 2명 줄이면서 승진인원이 총 1명 감소했다.
신임 부사장인 박해관은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전략1지원팀장, 보험 설계사(FC)지원팀장, 법인보험대리점(GA)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이종훈 부사장의 경우 삼성화재 출신으로 일반보험지원팀장과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했으며,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담당 임원을 맡았다.
삼성화재는 고기호·박민재·방대원·이상동 부사장 4명과 김도형·김수연·김철진·이범열·이해성·조진만·최성진 등 상무 7명을 포함해 총 11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보다 부사장은 3명 늘었으며 상무는 같은 수준으로, 승진 임원이 3명 증가했다.
고기호 신임 부사장은 디지털추진팀장 상무와 디지털본부장을, 박민재 신임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한 뒤 올해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전략투자사업부장을, 방대원 신임 부사장은 인사팀 임원을 지냈다. 이상동 신임 부사장의 경우 지방보상1팀장과 자동차보상기획팀장을 맡았다. 삼성화재는 특히 신임 상무로 '성과인사' 기조를 내세우며 고졸 여성 임원을 기용했다. 김수연 신임 상무로 호남 GA영업추진파트장을 맡았다.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카드의 경우 김대순 신임 부사장 1명과 김도헌·유상일·한상민 등 상무 3명을 포함해 총 4명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부사장은 같은 수준이었고, 상무 인사는 2명 줄었다.
삼성증권은 부사장 1명(고영동)과 상무 5명(김영수·박성호·이기덕·이병훈·이성주) 등 총 6명으로, 승진자가 2명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승진 대상에 상무 1명을 더 추가했다. 이부사장 1명(김용민)과 상무2명(박지호·유진환) 등이었다.
한편,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는 승진 대상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전자 계열사의 임원 승진자는 총 38명으로 전년(56명) 대비 18명(32.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승진 대상을 143명에서 137명으로 6명(4.19%) 감소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박해관(왼쪽) 삼성생명 부사장, 이종훈 삼성생명 부사장. [삼성생명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고기호, 박민재, 이상동, 방대원 삼성화재 신임 부사장. [삼성화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