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교역·투자, 개발 협력,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대한민국과 키르기즈공화국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11년 만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 △교육 협력 MOU △정보통신기술 협력 MOU △외교부 간 협력 프로그램(2025-2026)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 △인사혁신처-키르기즈공화국 공무지방자치청 간 협력 MOC △산림협력 MOU 등 10건의 정부 간 협력문서를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간 경제 협력 및 인적 교류를 꾸준히 확대해 온 추세에 발맞춰 지난해 양국 수도 간 직항노선이 개설되는 등 호혜적 협력이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자파로프 대통령은 "키르기즈공화국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북한이 유엔 현장 및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계속해서 고도화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국제사회가 단합해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키르기즈공화국이 러북 협력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과 담대한 구상 등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이 3일 대통령실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