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엉터리 가짜뉴스" 일축
오세훈 "사기집단" 고소 예고
친한계 "대표 연루사실 없다"
오세훈 "사기집단" 고소 예고
친한계 "대표 연루사실 없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설의 발단이 된 핵심인물 명태균씨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이 공천 거래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다. 그럼에도 '명태균 게이트' 논란 확전이 예상된 가운데, 여권 인사들은 선 긋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지방검찰청은 명씨와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한다. 명씨는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의창 지역구에 국민의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도운 대가'로 의원 세비 등 7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5일 구속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세비 등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 등이 적용됐다.
명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2명에게서 각각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 등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처남 등에게 파기하라고 시킨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될 수 있어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7개 지역구 공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먼저 기소한 뒤 명씨가 운용해온 정황의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불법 제공,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 개입 의혹 등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특검 여론전'으로 응수하는 양상이다. 명씨 법률대리인들이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한 '옥중입장문'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명씨가 정치권에 "특검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치권 안팎에선 '명태균 게이트' 공방이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20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초 명씨와 김태열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간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태열씨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이던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달성군수 공천을 받은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본선 낙선)으로부터 '20개를 받았다'는 게 골자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조씨가 지역구 의원이던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20억원'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들을 만나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당시 20억원 재산증식 의혹 질문엔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 공시지가가 상향됐고, 어른으로부터 증여받아 국세청에 납세한 것까지 증빙, (인사)청문회에서 설명된 부분"이라고 했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과 단일화 경선까지 '명태균 여론조사 수혜 의혹'을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출신으로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사기집단"이라며 고소를 예고했다. "본질은 명태균과 김 전 의원이 범의를 갖고 오세훈 캠프에 접근했지만 물리쳤단 것"이라고도 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루사실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명씨가 '자기가 창원지검장 찾아가, 그 지검장이 한동훈과 친한 사람인 것처럼 해서 누군가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켰다' 해서, 전현직 지검장 3명 다 조사했는데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다른 주요 정치인 의혹엔 "저희가 실체적 진실을 알지 못한다"며 관망했다.
한기호·안소현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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