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이용자층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중요한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TV를 주요 콘텐츠 소비 매체로 삼는 시니어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새 비즈니스모델(BM)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IPTV 3사 중 유일하게 시니어 전용 메뉴인 B tv '해피시니어'를 운영하고 있다. 해피시니어는 실시간 채널 중심으로 시청하고 있는 시니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B tv'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0년 SK브로드밴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20년 1만2000만명에 머물렀던 해피시니어 월 시청자 수는 올 3분기 38만1000명을 달성했다. 이는 3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첫 출시 당시 B tv 이용자 중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자 중 60대 이상 이용자의 VOD 시청 비중은 절반 수준이었지만, 올 상반기 기준 60대 이상 이용자의 VOD 시청 비중은 B tv 전체 대비 81%까지 올랐다. 실시간 채널 이용에서도 50대 이상 이용자의 월 시청 시간은 전체 이용자 대비 7시간 이상 많다.
SK브로드밴드는 해피시니어 출시 이후 시니어 전용 메뉴를 만들어 큰 글씨 등 이용자인터페이스(UI)를 편하게 하고 건강, 트롯, 운세, 일자리 등 시니어 특화 콘텐츠도 서비스하고 있다.
김대현 SK브로드밴드 시니어서비스팀장은 "시니어 이용자의 B tv 사용성을 높인다면 결국은 오래 B tv 이용자로 남아 기본적인 수익을 담보하며 해지율 감소로까지 이어질 것이며, 실제로 50대 이상의 VOD 유료 이용이 증가하면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니어의 숙면을 돕는 수면 건강 특화 콘텐츠 등 고령층 일상과 연계된 서비스를 늘렸다. 또한 인공지능(AI) 가상 인간을 활용한 콘텐츠, 'AI 콜' 서비스 등 AI 기술도 고령층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도록 활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1만4000여명 시니어 대상 디지털기기 사용법·B tv 활용법을 알려준 스마트교육은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6점으로 나왔다. 디지털 활용에 대한 시니어 고객의 이용자의 수요가 높은 셈이다.
지난 10월 출시한 AI 대중교통 길 안내 서비스는 시니어 이용자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티맵과 제휴해 시니어 고객들에게 가장 친숙한 TV와 전화를 이용해 맛집까지 가는 대중교통 정보를 안내해준다. 현재 맛집 정보를 지역별, 테마별로 확대해서 제공하고 있다. 맛집 외에도 다양한 대중교통 경로를 안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헬스케어와 생활 편의 서비스까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가 시니어 이용자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B tv의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통계청은 2025년 이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노년층은 여전히 주 5일간 TV를 보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
이에 따라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에게는 MZ세대 확보뿐 아니라 시니어 이용자의 TV 효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팀장은 "TV는 시니어 이용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라며 "현재 날씨, 뉴스, 운세, 일자리, 오늘의 꿀팁 등 정보 제공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BM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SK브로드밴드가 B tv '해피시니어'에서 TV와 전화를 이용하는 시니어 맞춤형 대중교통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모델이 해피 시니어를 이용하는 모습. SKB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