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출범에 '자본금'이 관건이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 여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한은행, NH농협은행, DB손해보험 등이 컨소시엄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들이 관심 갖는 더존뱅크, 유뱅크의 2파전 구도가 예상되는 양상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2일 금감원 대회의실(9층)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설명회는 사전 참가 신청자만 참석할 수 있다. 금감원은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홈페이지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관련 '온라인 Q&A 페이지'를 개설한다. 인가신청 희망자는 인가심사 관련 궁금한 사항을 해당 페이지를 통해 질의하면 된다. 금감원은 주요 질의에 대해 FAQ(자주묻는질문) 형식으로 내년 1월 말(잠정)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현재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총 5곳으로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등이다. 이들은 모두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했으며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DB손해보험 등이 더존뱅크, IBK기업은행과 현대해상 등이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현재 더존뱅크와 유뱅크는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주 금융위가 심사인가 기준을 발표하면서 제4인뱅에 관심갖는 금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이 컨소시엄 참여에 가장 적극적이었지만 농협은행, DB손해보험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금융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존뱅크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더존비즈온을 중심으로 꾸린 컨소시엄이다. 더존비즈온이 ERP 솔루션 업력을 활용해 축적해둔 방대한 기업 데이터가 큰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더존비즈온과 신한은행이 기업신용평가 플랫폼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한 적이 있는 만큼 협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대교,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MDM플러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유뱅크는 제휴를 맺은 기업들의 앱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지역금융 공급 전략이 중소기업 지원이란 기업은행 방향성과 부합해 기업은행과 손잡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외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연합회 등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35개 단체와 11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AMZ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 농업 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소호은행은 유일하게 우리은행의 참여가 확정된 컨소시엄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가 신규인가 심사기준을 밝힌 후 금융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출범의 최대 핵심인 '자본력'이 바탕이 돼야 하기에 규모가 큰 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 4인뱅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관심이 쏠리는 추세"라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