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770개 ETF 종목 가운데 올해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수익률 마이너스(-) 70.94%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도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69.46%)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가 차지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50.4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 다른 레버리지 종목보다도 낮은 성적을 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SOL 2차전지소부장Fn, TIGER 2차전지소재Fn까지 수익률이 가장 나쁜 종목 상위 7개 모두 이차전지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로 해당 종목들이 담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이들 상품의 수익률도 곤두박질 쳤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할 수 있다는 우려와 친환경 정책도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하지만 이 같은 성적표와 별개로 이들 상품의 순자산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TF체크에 따르면 수익률이 -70%가 넘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의 순자산은 올해 3044억원 늘었다. 올해 ETF 수익률 하위 7개 상품 중 순자산이 줄어든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순자금 유입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던 미국 대선 이후에 더 두드러졌다. 지수가 곤두박질 치자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상품에 자금을 넣은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올들어 개인 투자자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2810억원어치 사들였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상품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성적이 낮은 7개 상품 모두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들과 지수의 하락률이 과도하게 낮다고 보고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히 장기 투자가 많은 ETF 자금 특성상 저점 매수세 유입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국내 투자자 특성까지 반영되며 오히려 이차전지 레버리지 상품에 더 많은 돈이 들어온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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