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팻 겔싱어 인텔 CEO 전격 교체, 경영난 돌파 실패](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402102269061001[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팻 겔싱어 인텔 CEO 전격 교체, 경영난 돌파 실패")
인텔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겔싱어 CEO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습니다. CEO직을 맡고 회사를 이끈 지 4년 만입니다. 인텔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 부사장과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등을 이끄는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사장을 차기 CEO 선임 때까지 회사를 이끌 임시 공동 CEO로 임명했습니다.
그의 사임 소식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인텔이 겔싱어 CEO가 사임했다는 놀라운(surprise) 발표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재건 노력에도 인텔은 계속해서 실적난을 겪어 왔지요.
겔싱어 전 CEO는 반도체 업계에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18세 때인 1979년 엔지니어로 인텔에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후 VM웨어 등을 거쳐 2021년 2월 위기에 빠진 인텔을 구하기 위해 CEO로 화려하게 복귀했지요.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왔지만,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지고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하며 경쟁력을 잃어왔습니다.
겔싱어 전 CEO는 인텔 복귀 이후 야심찬 계획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하고, 삼성전자는 물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수 년내에 따라 잡겠다고 선언했었지요.
미 정부로부터 이른바 '인텔 지원법'이라고 하는 '반도체 법'을 만들어 78억6500만달러(약 11조원)의 직접 자금 지원을 끌어냈고,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10년 이상 손 놓고 있었던 기술 혁신을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PC 수요는 줄어들고 경쟁은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인텔의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계속해서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전망치를 밑돌고, 3분기 예상치도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인텔 주가는 올해에만 약 50% 급락했습니다.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인텔은 급기야 칩 경쟁자인 퀄컴의 인수 대상으로까지 거론되는 처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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