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일정 줄취소… 행사도 중단
세종정부청사 '복도통신' 난무
공직사회 혼란 최소화 주력나서
세종정부청사 '복도통신' 난무
공직사회 혼란 최소화 주력나서
![[기획] 국무위원 전원 사의표명에 공직사회 `대혼돈`… 세종관가 `한숨만`](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402109902050006[1].jpg "[기획] 국무위원 전원 사의표명에 공직사회 `대혼돈`… 세종관가 `한숨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정부 부처 장관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정책을 집행·서비스하는 공공기관도 잇따라 주요 일정을 취소하면서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사퇴에 대한 담론·예측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4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 모두가 한덕수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과 총리를 제외한 국무위원은 모두 19명이다.
이날 잡힌 정부 부처 주요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당초 최상목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국가통계위원회,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신용평가사 피치 면담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선감학원 사건 국가 사과 일정을 연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한국서부발전은 김포 열병합 발전소 준공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상주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던 인천남동산단 문화융합 협의체 발족식도 열리지 못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한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 회의'를 취소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서울도시주택공사),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모두 참여하는 회의였다. 올해 주택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계획을 재정비하는 자리였다. 소통에도 손을 놓은 모습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예정이었던 기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당초 오 장관은 중소벤처, 소상공인 분야 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이외에도 식약처장, 보건복지부 1·2차관 간담회 등이 줄줄이 잠정 연기됐다.
한 총리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직사회는 동요하고 있다. 세종 관가에서는 각종 '복도통신'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사장(장관)님들 사의표명도 뉴스를 통해 들었다. 일이 더 커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긴급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해줄 것을 주문하는 등 동요 차단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복지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소속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하는 등 관가 혼란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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