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시민들 서둘러 귀가…빈택시 늘어
평소에도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중앙동의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의 대부분 사무실은 여전히 환했다.
상황은 3일 밤 늦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하나 둘 주차했고,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부처의 사무실도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워낙 한적한 곳에 있는 특성상 두드러보이진 않았지만 긴장감이 베어 있는 모습이었다.
검문이 강화됐지만 기자들의 출입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청사 출입증이 있으면 출입을 허용했다. 다만, 공무원들은 입을 굳게 다문채 함구했다.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4일 자정을 넘겨서야 직원에게 당부하는 각 부처 장관의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부처의 기자 출입이 금지될 것이라는 말도 돌았다.
세종시의 '홍대거리'로 불리는 나성동 일대도 일찌감치 적막에 잦아 들었다. 평소 눈에 띄지 않던 빈 택시가 많이 보였다. 젊은이들은 서두러 귀가하는 분위기였고, 택배나 대리운전기사로 보이는 사람 몇몇이 계엄령에 대해 대화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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