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상황 공유… 대화방 대거 신설
'국회 월담' 李 모습 수백만명 시청
머스크도 X서 "한국 소식 충격적"
'국회 월담' 李 모습 수백만명 시청
머스크도 X서 "한국 소식 충격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언론·출판 등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계엄 상황은 소셜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실상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계엄 상황을 중계하고 공유한 것이다.
4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다음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만의 해제 소식으로 도배가 됐다.
비상계엄 이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활용해 국회 앞 통제상황과 계엄군 헬기·차량 등이 오가는 모습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의원들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수시로 내부 상황을 중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를 통제하는 계엄군을 피해 담을 넘어 국회에 진입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50만명이 넘게 시청했다.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국회의장 개인 유튜브 채널 시청자 수도 60만명을 넘겼다.
정치적 의견을 활발히 나누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1분에 10개가 넘는 계엄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국회에 특수부대 계속 투입하는 것 같다. 군 헬기가 계속 들어온다'면서 국회 앞 상황을 전하거나 '성남에서 계속 헬기 소리가 들린다'고 지역의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2·12군사반란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에 빗대 '용산의 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계엄'을 주제로 한 단체대화방이 대거 신설되기도 했다. 대화방에 참여한 이들은 비상계엄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네이버와 다음 카페는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모바일 네이버카페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밤 11시쯤부터 개별카페의 접속이 원활하지 이뤄지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는 곧바로 임시점검을 갖고 원인 파악에 나서 복구했다. 네이버 뉴스댓글도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3일 밤 10시45분부터 약 20분간 비상모드로 전환했다. 다음 카페도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계엄 관련 '특보' 뉴스를 볼 수 있도록 '모아보기' 서비스를 제공했고, 다음도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계엄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는 배너를 설치했다.
구글에서도 '비상계엄' 관련 검색량이 100% 이상 폭증했다. 이날 구글트렌드를 보면 윤 대통령 담화 이후인 3일 밤 10시 20분쯤부터 계엄령 관련 검색어들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검색량은 순식간에 200만건을 넘어섰다. 관련 검색어로는 △비상계엄 △윤석열 △박안수(계엄사령관) △김용현(국방부 장관)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등이 주를 이뤘다. 계엄령을 뜻하는 영어단어 'marial law'도 10만건이 넘게 검색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 2기의 정부효율부를 맡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자신의 SNS에 충격을 표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SNS인 X(옛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라는 글에 "충격적(this is shocking)"이라고 반응했다. 머스크는 또 한국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2시간 30분 만에 가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와우(WOW)"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