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기계학습 개발도구 핵심기술 '탱고' 개발
신경망 처리에 적합..의료진단, 불량 검사 활용
인공지능(AI) 전문 지식과 코딩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AI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프레임워크가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노코드' 방식으로 신경망을 자동 생성하고, 배포 과정까지 자동화하는 기계학습 개발도구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탱고'라 붙여진 이 기술은 AI가 적용된 응용 소프트웨어(SW)를 자동 개발하고, 클라우드·온디바이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 하드웨어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고 배포해 주는 프레임워크다. 가령, 병원에서 의사가 X-레이 사진을 통해 환자의 병명을 판정할 수 있으나, AI로 자동 예측하는 모델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탱고 프레임워크는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 실행해주는 신경망 처리 분야에 적합하다. 또 오픈소스 플랫폼인 깃허브에 있는 설치 방법을 통해 간단한 명령만으로 자동 설치되며, 웹 접속을 통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기존 인공지능 응용SW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라벨링은 도메인 전문가가 담당하고, AI 모델 개발·학습 및 응용 SW 설치·실행은 SW개발자가 직접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탱고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도메인 전문가와 SW 개발자 등 전문가 없이도 손쉽게 AI 응용SW 개발·배포를 자동화할 수 있다.
ETRI는 의료기관과 스마트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라벨링, 인공지능 모델 생성, 인공지능 학습 등 전 과정 최적화와 자동화를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공동 연구기관인 웨다는 철강과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2개 기업을 대상으로 외관 품질검사를 위한 AI 서비스를 구축했다. 서울대병원도 대규모의 흉부 X선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흉부 X선 영상에서 폐결핵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기술과 관상동맥 석회화 판별 인공지능을 개발·검증했다. 내년에는 흉부 X선 영상으로부터 골다공증 유무·폐암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예측이 가능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다른 공동연구기관인 래블업도 탱고에서 생성한 AI 모델을 아마존 AWS, 구글 GCP 클라우드, 국산 KT 클라우드 환경에 자동 배포하고 있다. ETRI는 이날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탱고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오는 10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및 최적화 워크숍'에서는 관련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창식 ETRI AI컴퓨팅시스템SW연구실장은 "탱고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구글, 아마존 등 외산 클라우드가 독점하던 AI 개발도구 분야에서 국내 업체의 산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핵심기술 개발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실증을 통해 탱고 프레임워크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다양한 산업에 보급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TRI가 개발한 AI 프레임워크 '탱고'를 적용한 분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노코드 방식으로 신경망을 자동 생성하고, 배포까지 자동화한 AI 응용SW 개발 프레임워크 '탱고'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