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해운 운임시황이 전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2000포인트(p)대에서 반등했다. 시장에선 새로운 운임 하락요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며 내년까지 긍정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컨테이너 해운 시황은 기대 이상으로 선방하는 분위기다.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미주 노조파업 등 병목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팬데믹 당시 발주했던 대규모 선박들이 하나 둘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앞서 홍해 통행이 안 풀리더라도 그동안의 공급증가를 감안하면 운임시황은 전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2000p대에서 반등했다. 이는 오히려 4분기 들어 5% 상승한 셈이다.
업계에선 새로운 운임 하락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나아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물량 밀어내기와 미국 동안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의 내년 1월 파업 재개 가능성 등의 요인이 더 부각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HMM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시황 수혜를 오롯이 확인하고 있다"며 "홍해사태에 따른 고운임 환경 지속과 화물 성수기 효과, ILA의 파업 우려 선제발주 영향이 콜라보를 이루며 컨테이너선사의 이익 역량이 확대돼 올 4분기 실적흐름 또한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도 HMM에게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강달러 기조는 기능통화가 달러인 해운선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 무역주의 정책강화에 대한 우려도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관세 인상의 취지는 자국내 산업 육성인 만큼 미국 스스로의 소비여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통상정책이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서 집권 1기에서도 대중국 관세 인상은 교역량 감소보다 해운물류 패턴 변화로 먼저 이어졌다"며 "동남아, 남미 등 대체 교역루트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SCFI는 전주 대비 73.75p 상승한 2233.83으로 나타났다. 연말 물류 수요 감소 영향으로 2주 연속 하락하며 2100선으로 밀렸던 SCFI가 다시 2200대를 회복했다. 노선 별로는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4954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43달러 떨어졌다. 미주 서안은 476달러 하락한 3345달러로 집계됐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