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인, 정상화 설명회
매각대금으로 피해회복 주장
PG·카드사에 영업재개 협조
매각대금으로 피해회복 주장
PG·카드사에 영업재개 협조
"영업재개를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완료했습니다. 이제 PG사·카드사가 참여해 줘야 합니다." 티메프(티몬, 위메프)의 법정관리인인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는 4일 서울 압구정로 티몬 사옥에서 열린 '티메프 정상화를 위한 설명회'에서 이 같이 호소했다.
이날 설명회는 영업재개를 위해 티메프 법정관리인이 카드사, PG(전자지급결제 대행)사의 참여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티메프는 회생계획 인가 시점인 12월 27일 이전에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티메프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류광진 티몬 대표도 티메프 사태 이후 '10월 내 재오픈' 목표를 밝혔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플랫폼에 합류하겠다는 PG사가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 마지막 달에 이르기까지 티메프 정상화의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가 되려면 결제 수단이 붙어야 하는데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현재까지 2곳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았으나, PG사 합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티메프에 합류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고객 환불도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황에서 카드 결제가 오픈 되면, 그 이전에 해결되지 못한 환불 건에 대한 불만이 둑 터지듯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관리인은 "지금 추가적인 M&A 후보자들을 계속 찾고 있다"라며 "만약 삼성, SK, 현대가 티메프를 인수하면 PG사가 안들어오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M&A의 전제는 신뢰다. 지금 현재 우리(티메프)에게 신뢰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신뢰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세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관리인이 언급한 세가지는 구조적 문제는 티메프가 2차 PG 역할을 수행한 점, 따라서 거래 대금 보유가 가능했던 점, 거래대금 보유 규모를 늘리기 위해 판매대금 정산기간을 연장한 점 등이다. 이에 대해 조 관리인은 "티메프는 앞으로 2차 PG 안하고, 판매대금이 에스크로를 통해 파트너한테 직접 가도록 함으로써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시스템도 완비했다"고 말했다.
미정산 사태로 인해 떨어진 이커머스 산업에 대한 신뢰회복, 소상공인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티메프 영업재개가 시급하다고 이날 조 관리인은 재차 강조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자(구매자, 판매자)는 50만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1조5000억원을 상회한다.
조 관리인은 "피해자들은 성공적인 M&A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고, 새로운 경영 환경을 맞아 플랫폼을 정상운영하며, 일부 변제를 받을 기회가 마련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회생 수단은 M&A를 통한 매각, 그 매각 대금으로 피해자의 피해회복을 하는 목표가 관리인인 저한테 있다"면서 "매각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매각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바로 영업재개다. 영업재개로 이익이 생긴다면, 그것은 모두 채권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13일 두 회사의 계속 기업가치가 높아 회생절차를 유지할지, 기업 청산이 더 나은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 후자로 결론이 날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검토하게 된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신정권 검은우산비대위(티메프 사태 피해자 단체) 위원장은 "저희는 피해복구가 우선이다. 믿을 수 있는 회사가 티메프를 운영한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다"라며 "국적 불문하고 다양한 인수후보자의 적극적인 인수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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