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불참한 최고위서 공감대…'의총 보자'는 추경호와 갑론을박" 김종혁 최고위원이 전해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7시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방장관을 비롯해 책임질 사람들에 대한 문책은 당연히 따라야 된다는 것들은 대부분 공감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친한(親한동훈)계 원외인사인 그는 "그 다음에 내각 총사퇴 얘기도 많이 나왔다"며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해야 된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고 했다. 친윤(親윤석열)계 중 인요한 최고위원은 동의했지만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출당 징계를 논의했냐는 질문엔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얘기가 된 게 아니다"면서도 "그런 다양한 얘기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보고 난 다음 결정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그 세가지 의견에 동의를 하면서, 그리고 '어차피 최고위가 최고 의결기구 아니냐. 의총 결과로 이게 좌지우지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것때문에 사실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은 "전혀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또 "어제 밤새 국회 로텐더홀에 있었는데 참으로 참담하다. 제 일생에 또 다시 계엄군을 마주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대통령 기자회견도) 아마 예산안 처리 관련, 감사원장과 검사 탄핵을 비판하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듣다보니까 갑자기 비상계엄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동훈 당대표에게 처음으로 '비상계엄 선포' 기자회견이란 내용을 전하자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 "대표는 곧바로 최고위를 소집했다"며 "당사에서 가던 중 국회가 봉쇄됐단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당사에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도 같이 있었는데 '아니다, 그래도 국회로 가자' 해서 저희가 같이 국회로 갔다"고 했다. 한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먼저 향해 의원들의 집결을 촉구했지만 추 원내대표는 국회 내 원내대표실에서 의원들에게 당사 의총 소집을 알렸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시 (본회의장에) 120석 정도밖에 안 돼서 '여기 모여서 얘기하자, 이쪽으로 와라' 그랬는데 (원내대표단이) 안 왔다"며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담을 넘어오고 해서 150석을 훌쩍 넘었다"면서 "'오시라'했는데 결국 안 오셨다"고 짚었다.
'추 원내대표가 일부러 국회의원들을 못 오게 막은 느낌이 있나'라는 진행자 물음에도 "그런 오해를 살 만했다"며 "한 대표는 계속 의원들 여기로 오시라고 얘기했는데 원내대표는 당사로 오라고 문자를 보낸 걸로 얘기가 됐으니까"라면서 "결국 안 오셨다"고 했다.
그는 계엄선포 사유가 충족됐냐는 질문엔 "아니다"고 잘라 말한 뒤 "삭감 예산을 들이밀었고 감사원장과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한 것에 저희는 전혀 찬성하지 않지만 어쨌든 야당이 법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하겠단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라"라고 했다.
또 "이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언론에 '계엄군 중 체포조가 있었다, 그래서 야당인 이재명 대표뿐 아니라 여당인 한 대표까지 체포조가 체포하려 했었다'는 보도가 나오더라"라며 "논리적으로 전혀 말이 안 되는 얘기인데, 확인된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과연 그랬을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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