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후 국회 출입 막혀
300명 중 190명만 본회의장 참석
野 의원들 향해서도 비난 이어져
300명 중 190명만 본회의장 참석
野 의원들 향해서도 비난 이어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 약 30분 정도가 지난 후 국회로 당 소속 의원들을 소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집 장소를 중앙당사로 변경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약 50여명은 당사에 머물러 표결에 참여할 수 없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계속 헷갈리게 한다"며 "한동훈 대표는 (비상계엄령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우리도 그렇다. 추 원내대표가 당사로 가는 건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안철수 의원은 "추 원내대표는 당사에도, 본회의장에도 없었다"며 "당사로 가니 50여명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연락도 안 되는 상태에서 한없이 기다리고 TV만 봤다"고 당시 혼란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도 불참 인원이 있었다. 이들은 지역구 일정 등으로 국회 밖에 있다가 미처 본회의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회로 진입하지 못하자 "국회의원이 국회를 왜 못 들어가냐"라고 격분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사정이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표결 불참자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90명의 의원이 표결에 불참하도록 유도한 정황이 보인다"며 "(윤 대통령과) 공범"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 등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SNS에는 "비상계엄령에 동조한 자"라는 댓글이 달리는 상황이다.
일부 유튜버는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소속 김민석·추미애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도 '은근히' 계엄령에 동의했다는 주장이다. 명단을 따로 만들어 배포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의견을 인지한 듯 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로로 감기가 와 평소보다 일찍 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계엄 소식에 국회로 뛰어왔다"며 "겨우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도착하니 막 계엄해제 의결이 종료된 후였다"고 설명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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