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사전에 의견 교류가 전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비상의원총회가 소집된 중앙당사에 모였다가 국회로 제때 이동하지 못하면서 18명만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서범수 사무총장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본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투표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조경태·주진우·한지아 의원 등이다.
추 원내대표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많은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오지 못해 당사에 모여 있었다"며 "당사와 계속 소통하면서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게 시간을 달라고 말했는데 약간 기다리시더니 '지금 상황이 기다릴 수 없다. 회의를 진행해야겠다'고 해 본회의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저는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의원들의 뜻을 기초로 해서, 또 원내대표로서 입장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본회의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이 사안에 의원들과 소통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기다렸다"고 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불참하게 된 건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부연했다.
추 원내대표가 국회가 아닌 중앙당사로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욱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중앙당사로 의원총회를 소집하자 "의원들이 (국회에) 못 들어가게 계속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의원들을) 딴 데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후 11시쯤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이후 국회 진입이 어렵다며 의원들에게 중앙당사로 모일 것을 요청했다. 안철수 의원은 여당 소속 의원 50여명이 당사에 있다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