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4일 "지난밤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면서도 "그와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으로부터 고무되고(encouraged)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했다 해제한 비상계엄에 대해 "(자신에게도) 놀라운 일(came as a surprise)이었다. 비상계엄 발표 직후 그 소식에 잠에서 깼다"고 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질의에 보내온 답변에서 "미국은 이 발표(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저희는 계엄령이 해제됐을 때 안도감(relieved)을 느꼈다"며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한국 국민이 사안을 평화적이고 민주적, 헌법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에는 "직원들과 소통해 대사관 공동체와 미국 시민들이 (한국에서) 발생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공지를 발송했다"며 "워싱턴에 있는 동료들과도 긴밀히 협력했다"고 언급했다.
미 대사관은 이날 영문 웹사이트 초기화면에 적색 배너 메뉴로 '경보(Alert)'를 발령하고, 자국민과 비자 신청자 대상의 영사 업무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안내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 정부와도 각급에서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소통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과 그 국민의 굳건한 동맹국"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을 향한 우리의 동맹과 헌신은 변함없고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번 사태를 틈 탄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미국의 준비 태세에 대해선 "우리는 언제나 경계 태세(on alert)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떠한 상황(any scenario)에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밤부터 아침까지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인 폴 러캐머라 장군과 소통을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향후 한국과 소통 방향에 대해선 "한국의 민주적 절차(democratic practice)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명확하다"며 "이에 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