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요해… 몇 년 안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것
'나라 운명' 희망으로 바꿀 리더 필요… 여야 함께 노력해야"
'나라 운명' 희망으로 바꿀 리더 필요… 여야 함께 노력해야"
![[오늘의 DT인] "패러다임 디자이너로 AI시대 가는 길 만드는데 기여하고파"](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502102163079001[1].jpg "[오늘의 DT인] \"패러다임 디자이너로 AI시대 가는 길 만드는데 기여하고파\"")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현 야권을 통틀어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에서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에 모두 선출된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강원도지사 그리고 강원 지역구에서 3선까지 성공한 이광재(사진) 전 국회사무총장 이야기다.
이 전 총장은 비상 계엄 사태 직전,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개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그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전 총장은 자신을 '패러다임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그는 "산업화·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는 지도자와 국민 모두 큰 비전, 명확한 꿈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한 군데로 에너지를 못 모으고 있다"고 진단하며 "패러다임 디자이너로 새로운 시대로 가는 그 길을 만드는 데 적은 노력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DT인] "패러다임 디자이너로 AI시대 가는 길 만드는데 기여하고파"](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502102163079001[2].jpg "[오늘의 DT인] \"패러다임 디자이너로 AI시대 가는 길 만드는데 기여하고파\"")
이 전 총장은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도도한 물결을 타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몇 년 안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것이다. 범 국민적인 AI교육붐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미국이 AI를 전략 자산화 했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 외환위기(IMF)가 왔을 때 전 국민 IT 교육을 했고, 수많은 대학생들은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아카이빙) 대대적인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국회도 지난 수십년간 반복해온 맹탕 질의에서 벗어나 AI를 기초로,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정책을 내는 집단으로 변신해야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려는 '3대개혁(노동·교육·연금개혁)'에 대해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이 전 총장은 이중 교육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원이 없고, 사람밖에 없다.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라며 "선생님도 학원에 자괴감을 느끼고 아이들은 암기 과목 때문에 치이고 부모는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일론 머스크는 시스템 교육을 강조한다. 과목 수를 줄이고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AI시대에는 이같은 '교육혁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공직 시절 부동산·건축 등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집값이 비싼 일본과 영국도 10년이면 집을 산다"면서 "집 사는 데 34년이 걸리면 이건 정부의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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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그 해결책으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공간 혁명이다. 그는 "대한민국 자체가 거대한 네덜란드, 싱가포르처럼 변해야 한다"면서 "서울~부산, 서울~목포까지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 튜브 같은 적어도 초고속 열차로 30분 이내에 달릴 수 있는 그런 철도를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과 서울이 함께 산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집, 일자리, 교육, 의료가 함께 가는 직주근접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대학을 적극 활용하자고 했다. 그는 "지금 위기에 처한 대학이 있는데 대부분 5층, 7층짜리 건물밖에 없다. 높이를 올려 기업이 들어가게 하고, 일자리를 만들게 하면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면서 "교육 용지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만큼 비싼 주거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복합화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보육, 교육 환경이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전제하에 "사라지는 초등학교를 활용하거나 신설 초등학교는 10층으로 지어 그 건물에 어린이집, 유치원, 일할 수 있는 센터, 체육시설 등을 설립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동네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시대인 만큼, 공간 혁명을 통해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면 초등학교 유치가 최고의 삶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인터뷰 후 비상 계엄 선포로 이어진 정치권의 극한 갈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라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나라의 운명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기"라며 "산업화·민주화 이후에 국민과 지도자가 같은 꿈을 꾸고 정치인들은 여야가 함께 노력해서 이 위기의 시대를 넘어가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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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1965년 강원 평창 출생이다. 1988년 당시 초선 국회의원이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연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린 그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두루거쳤다. 행정,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그는 친노의 적장자로 참여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초선에 당선됐으며, 200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혐의가 인정되면서 6개월 만에 직을 잃었다. 이후 민주당 싱크탱크인 '여시재' 원장을 지냈다. 2020년 21대 국회에 재입성하며 3선 국회의원이 됐다. 2022년 7월 22일부터 작년 12월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잔뼈 굵은 정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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