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전 증권사 대상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증권사가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최근 정치상황 변화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제한적이었고,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등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 증시와는 달리 우리 증권시장의 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약화돼 있고, 향후 국내외로부터 추가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금융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이자 동반자인 증권사가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강조하고, 긴급 현안 메시지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CEO를 중심으로 유동성, 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로 시장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금융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상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 실시를 당부했다.
또 최근 잇따른 증권사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금융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내부통제 부실이라고 보고 책임자에 의한 수직적 내부통제와 관리부서에 의한 수평적 내부통제 관점에서 CEO 책임 하에 정밀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도 재설계하도록 했다.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 역시 단순 헷지업무 부서와 PI부서가 동일한 성과체계를 적용 받아 과도한 투자거래로 이어졌다고 보고, 본연의 업무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성과보수체계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주관업무 등의 수행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 등을 악용해 발행회사나 증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관리를 허술하게 할 경우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와 함께 철저한 위기대응 태세를 갖추고 투자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자본시장 관련 긴급 현안이 발생하면 CEO Letter 등을 통해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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