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독재 끝났다", 아사드 정권 몰락에 환호하는 시리아 국민들](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002102269061002[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독재 끝났다\", 아사드 정권 몰락에 환호하는 시리아 국민들")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아사드 일가의 독재가 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러시아 도피로 막을 내리자 환희에 찬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 정권의 몰락을 반겼습니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반군이 점령한 이들리브주를 비롯해 시리아 북서부 지역 주민들은 이날 들려온 반군의 다마스쿠스 진입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역 기자 아흐메드 알마실마니는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했다는 소식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코니로 뛰쳐나가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습니다.
내전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다른 주민 에만 와드도 NYT에 눈물을 참는 목소리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말하며 감격에 젖었습니다. 다마스쿠스 출신으로 내전 발발 이후 북서부로 피란을 왔다는 그는 "우리의 자유가 돌아왔다"면서 "13년간의 지배, 13년간의 피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동시에 내전과 아사드 정권의 탄압으로 목숨을 잃거나 수감돼 연락이 끊긴 이들을 떠올리며 슬퍼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들은 반군이 탈환한 지역에서 석방한 아사드 정권의 죄수들 명단을 살피며 자신들의 가족과 친구의 이름을 찾았습니다. 6년 전 홈스에서 이곳으로 피란 왔다는 알마실마니는 아사드 정권에 의해 수감된 친구들이 있다면서 "그들이 아직 살아있길 신께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BBC 뉴스는 간밤에 반군이 정부군을 몰아내고 진입해 통제권을 장악한 수도 다마스쿠스에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기쁨에 잠긴 반군 병사들이 쏜 축포 소리가 간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이날 오전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위치한 우마이야 광장에서 반군과 그 지지자들로 보이는 젊은 남성들이 공중에 축포를 쏘며 수도 탈환을 축하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거리에는 평소처럼 차들이 다녔지만,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혹시 모를 혼란에 주민들은 대체로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약탈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무장한 남성들이 경비를 서기도 했습니다.
BBC는 차를 타고 지나가는 몇몇 민간인들은 취재진에게 미소를 짓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평화를 의미하는 '피스 사인'을 손으로 만들어 보이면서 독재 이후의 시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대사관 근처에서 만난 두 남성은 BBC에 "매우 행복하다"면서 "아사드 정권 아래에서의 삶은 매우 힘들고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꼈으며 이제 모든 것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정권 탄압을 피해 해외로 이주한 시리아 교민들도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축하했습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한 시리아 교민 단체가 시리아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아사드 정권 몰락을 축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새 정부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반군에는 민주주의 세력, 쿠르드족 민병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등 뿌리가 다른 여러 정파가 뒤섞여 있지만 이번 공세를 이끈 HTS는 과거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출발했으며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간 반군 조직 중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해왔지만, 내전 종식 결과로 시리아에 다시금 미국과 껄끄러운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군 승리에 대해 "시리아에서의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미국은 시리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