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한방신경정신과 의사가 전하는 `걷기의 힘`](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002102369061003[1].jpg "[논설실의 서가] 한방신경정신과 의사가 전하는 `걷기의 힘`")
걷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종우 지음 / 나녹 펴냄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기술 없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혼자서든 다른 사람과 함께든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화병 치료 전문가이자 한의학 박사인 저자는 걷기가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행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점에서 저자는 걷기가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명상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걷기명상을 실천하며 얻은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랜 진료 경험에서 얻은 의학적 지식과 걷기명상을 결합해 걷기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걷기는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고 체중을 조절하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불면증과 만성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걷는 동안 방출되는 엔도르핀은 기분을 좋게 하고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저자는 걷는 동안 마음챙김을 유지하며, 호흡과 발걸음에 집중할 것을 권유한다. 걷기 전과 후에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준비하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걷기명상을 실천하기 좋은 장소로는 공원, 산책로, 숲길 등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추천한다. '걷기명상 여행'으로 제주 올레길 코스, 팔공산, 마니산, 남도의 섬티아고, 일본의 오헨로 길을 소개한다. 저자는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다. 걷기명상 애호가로서 여행지에서 명상을 즐기며,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가는 명상 여행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집필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걷기를 단순히 권하는 책이 아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들은 '걸어야 할 이유'를 반드시 알게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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