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3% 크게 오르며 수출 견인
대중국·미국 수출 모두 19% 이상 증가
수입액도 증가…무역수지 16억 달러 적자
대중국·미국 수출 모두 19% 이상 증가
수입액도 증가…무역수지 16억 달러 적자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12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달 초순까지 집계된 수출 실적은 176억 달러다. 전년동기 대비 19억5000만 달러가 늘며 10% 이상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23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22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5% 늘었다.
최대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달 초까지 반도체 수출은 36억1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0% 크게 늘었다. 철강제품도 11억8800만 달러로 20.4% 늘었다. 자동차 부품도 571억 달러로 23.2%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53.6%), 가전제품(14.8%)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2위 수출 품목인 승용차 수출은 8.6% 감소한 14억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도 9.4% 감소한 12억2400만 달러, 선박도 2.2% 줄어든 10억8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선통신기기(-9.2%), 정밀기기(3.9%)도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주요 10개국 중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늘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37억5600억 달러로 19.0% 늘었고, 대미 수출도 37억 달러로 19.4% 크게 증가했다. 3위 수출국인 베트남도 6.7% 증가한 15억7100만 달러, 4위 수출국인 유럽연합도 10.3% 상승한 15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에도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수출액이 증가한 만큼, 수입액도 늘었기 때문이다. 12월 초순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91억 달러를 보였다.
누적 수출액은 6398억 달러다. 정부의 올해 수출 목표치인 700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2월 수출이 778억8000만 달러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월별 수출액이 700억 달러를 넘긴 적은 없다. 6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한국 수출 역사상 5번에 불과하다.
산업부는 이날 제7차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우선 국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해외로부터의 수출계약 취소, 대금 미지급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수출 물품의 선적·인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해외 바이어의 방한 취소, 수출상담 중단 등 향후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그간 많은 위기가 있었으나, 수출은 언제나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튼튼한 수출 안전망을 구축해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대외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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